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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박받는 노년의 남편들 덧글 0 | 조회 1,115 | 2009-04-17 00:00:00
해암연구실  


여성 파워가 유난히 커져서 그렇다고 보지는 않는다.
불과 50~60년 전까지도 남편이 나이 들면 사랑방으로 쫓겨나가 양반인척 겉으론 수염을 어루만지고 지냈지만 실은 안방 마님의 열쇠꾸러미의 힘을 이기기엔 힘겨웠다.

지금은 표현이 보다 노골적으로 자유롭게 된 것이 차이라면 차이일 것이다.
그러다 보니 매우 사소한 것, 가령 TV프로를 선호하는 차이 때문에 또는 잔소리가 많아졌다는 것하며 자유롭게 나다닐 수도 없을 뿐 아니라 이중적이라는 모습에 화가 치밀어 "XX새끼"가 속으로, 심지언 한바탕 싸우다보면 입밖으로 나오기도 한다.

남편들은 불만이 많다.
한참 잘 나가던 나이에 처자식 먹여 살리며 자신을 일벌레처럼 혹사하며 살았는데 결국 은퇴하고 보니 이런 대접이냐고 푸념이 대단하다.
아내등은 반대로 말한다.
잘 나가던 시절 뒷바라지며 자식새끼 키우느라 정신 없이 헌신적으로 살았으니 이제 은퇴한 마당에 아내를 위한 배려 좀 할 수 없냐는 것이다.

이해가 이렇게 상충되다 보니 무슨 심각한 것도 아니것만 사소한 일상의 문제로 폭발하는 것이 노년의 부부들이다.
모두에게 이유는 있을 것이다. 각각 타당한 말들이다.
여생을 그래도 마음편히 살고 싶은 것은 모두가 한결 같다. 아내는 배려와 자유, 남편은 입안의 혀와 같을 정도는 아니라도 신경 좀 써주면 안 되느냐고 하는 것은 모두가 설득력이 있다.

어찌해야 할까?
당신 없는 나는 없다. 남편 없는 아내가 없고, 아내 없는 남편도 없다. 너 없는 나는 실제로 없다는 뜻이다. 나 없는 너도 마찬가지다.
결국 각자 나를 위해 너의 심정을 한번 쯤 음미해 보는 마음, 그런 지혜가 필요한 시절이 바로 노년의 부부들이다.
황혼이혼이 늘고만 있다.
너 없는 나를 우리는 너무도 쉽게 잊고 있는 까닭이 아닐까 모두가 생각해 봄직 하다.


정동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