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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이여 제대로 미쳐보자 덧글 0 | 조회 1,095 | 2009-04-17 00:00:00
해암연구실  


미쳐야 산다. 미칠 줄 알아야
비로서 젊은 열정이 일을 만든다.

사노라면 어찌 되었든 미치긴 미쳐야 한다. 하지만 미치면 죽고, 미칠 줄 알면 산다. 무한 경쟁 시대에 밋밋하게 살다 보면 시간을 놓친다. 훌쩍 지나간 후에 비로소 헛 살았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세기전의 형광등이다.
“컴퓨터 게임에 미쳤었죠. 신나게 놀았어요. 근데 저보다 못한 컴퓨터 실력으로 전자학과에 들어간 친구를 보고서야 알았어요. 미쳤던 거죠. 미쳤어야 할 것이 아니었는데….”
“남자에 미쳤었죠. 모두 부러워했어요. 우쭐했죠. 알고 보니 섹스라는 솜사탕뿐이었어요. 친구들은 대학동아리에 미쳐 신나게 어울리는데 결국 전 집구석에 틀어박혀 있습니다. 세상사람이 모두 절 징그럽대요. 멀쩡하게 생긴 년이 썩는 냄새가 난다 나요. 어쩌면 좋아요. 학교도 못 가구….”
성공담이 이곳 저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억수로 돈을 벌었다던가 벤쳐 그룹에 끼어 정신 없이 바쁘다는 것이다. 모두가 미쳤던 덕택이었다. 하지만 같이 미쳤어도 방향이 달랐다. 노는데 미쳤던 사람이 대부분이었지만 일에 미쳤던 사람들이 젊은이들에게는 별로 많지 않았던 것이다. 미쳤을 뿐 미칠 줄을 몰랐던 것이었다.
일본 사람들은 말한다. 한국은 결코 따라오지 못할 것이다. 아무리 명품들을 만들어 봤자 알짜내용은 모두가 일제이기 때문이다.
미칠 줄 아는 사람이 없다는 것은 아니다. 서비스 산업에 미친 사람은 많다. 하지만 그 놈의 3차 산업에선 미국을 당할 도리가 없다. 기술에 미쳐 이기지 못하는 터에 섹스에 미치고서야 살아남을 재간이 있을 턱 없다.
이세돌이 이창호를 위협하고 있다. 둘이 모두 바둑에 미친 사람이다. 그렇다고 같지는 않다. 이창호는 판 위에 돌이 없고 면전에 사람이 없다는 식의 부처 같다. 이세돌은 컴퓨터 게임에다 오락에 빠지기도 한다. 누가 더 현명한지 그것은 미래가 정해주겠지만 한가지 분명한 것은 돌에 미쳤다는 점이다. 팔매질을 하는 그런 돌이 아니라 상대방의 의중을 찌르는 머리싸움을 위한 반상의 흑백 돌이다.
지고 이기는 것에 나름의 색깔도 있다. 졌다고 씩씩거려 팽개치는 짓은 하지 않는다. 옳게 미친 사람들의 특징이다.
- 한 때의 분함을 참아라, 백 날의 근심을 면하리라 -
명심보감에 있는 말은 미칠 줄 아는 젊은이들에게 주는 강렬한 메시지다. 낮 밤을 뒤집어 사는 미치갱이의 대부분은 분함을 참지 못한다. 치고, 깨고, 부시기가 일쑤다. 시간은 앞으로 가는데 자신의 몸은 마음과는 달리 뒷거름이다. 더욱 분을 못 이겨 씩씩거린다. 되고도 남을 일이 멀어지기만 한다.
인내와 땀과 절제에 미치지 않고서는 망한다는 사실은 진리다. 특히 21세기를 살아가는 키 워드라는 점을 놓쳐서는 곤란할 것이다.
미쳐보자. 미치되 미칠 줄 아는 그런 일에 미쳐보는 것이다.

정동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