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문제
게시판 > 정신문제
허구의 벽을 넘자 덧글 0 | 조회 1,157 | 2009-04-17 00:00:00
해암연구실  


허황된 망상의 세계서 벗어나
땀 흘려 일하는 자세가 최고의 덕목

산다는 것은 사람 사이의 관계다. 한데 사람 사이엔 필연적으로 오해라는 것이 깃 든다. 얼굴이 다르듯 생각이 같지 않아서 만은 아니다. 속셈이 다르고 가고자 하는 길이 한결같지 않아서 이다.
이해가 엇갈리고 가치관이 부딪치니 의심이 생기고 그래서 오해라는 것은 피할 길이 없다. 하지만 오해 때문에 많은 사람들은 다시 기쁨을 나누기도 한다.
문제는 망상이다. 믿음이 없는 사람은 신이 있다고 할 때 망상이라고 한다. 믿는 사람들은 신이 없다고 하는 사람을 허황된 망상 속에 산다고 애통한다.
하지만 어떤 교주가 기왕의 교리를 이용해서 자신은 실제 듣거나 보지도 못한 종교적 만남이 있었다고 과장하며 전도한다면 그는 그가 속한 집단을 망상의 세계로 이끄는 `사기꾼일 수 있다. 불행하게도 우리의 현실은 매우 애매하다. 없는 것을 있는 듯, 있는 것을 없는 듯 선동하여 사회 전체가 망상 속에 빠져드는 것을 조장하고 있다. 유독 한국만이 제1, 최고를 신봉하고 있음이 그 증거다. 문패가 없어야 할 곳에 그것이 꼭 필요한 우리의 사회는 미묘하게도 망상체계를 잘 보존하고 있는 나라가 아닌가 할 정도다.
종교집단만을 꼬집어 말하는 것이 아니다. 정치계는 아예 얼굴에 철판을 깔고 있는 형편이라 논란의 영역에 들어올 형편이 아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그들에 의해 우리의 삶이 절대적으로 영향을 받고 있다는 것이 현실이자 불행이다.
세상엔 어차피 이상향은 없다. 설사 비슷한 것이 있다 해도 그것은 진실이나 선악과는 무관하다는 말이 있다. 그렇다고 막가도 좋겠다는 얘기가 아니다. 오해는 삶의 조미료가 될 수 있지만 망상은 파멸의 왕도라는 사실을 짚어보자는 뜻이다.
나의 외도는 로맨스고 남의 바람은 불륜이라고 한다.
마침 대통령과 국민의 대화가 전파낭비를 무릅쓰고 3사 공히 생중계되었다. 2001년 3월 1일 오후 7시부터 2시간이었다. 3.1.절의 태극기는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을 아는지 모르는지 베란다에 축 처져있다.
사람들은 믿고 있다. 자신이 알고 있는 성에 관한 정보만이 정도(正道)라고 한다. 따라서 자신이 알고 있는 것과 다른 정보를 갖고 있는 사람들의 행위를 변태라고 치부한다.
두 가지 의문이 국민과의 대화에서 촉발되었다.
1. 21세기를 극복할 수 있는 길은 인적자원이라고 했다. 그것은 정보기술을 포함한 지식기반이 핵심이라는 것이다.
2. 경제우선을 위해 남북이 화해하고 이해하지 않으면 안 되므로 당장의 시시비비는 도움이 안 된다는 것이었다.
박정희 전대통령의 발상과 무엇이 다른지 궁굼하다. 민주주의의 손상이 다소간 있다 해도 우선 빈곤으로부터의 해방이 중요하다는 것이 박 전대통령의 생각이었다. 다행히 그것은 역사적으로 증명이 되었다. 따라서 김정일로부터 사과를 받아내는 것이 중요하지 않다는 황태연교수의 말이 옳다(?) 하더라도 앞의 지식기반은 사정이 다르다. 지금 젊은이들이 닮아서 좋을 어른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의도적인지 아닌지는 알 수 없으나 정치계의 기득권의 소신과 신념이 가히 망상적 사고와 흡사한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대통령의 행차에 경호원이 나서는 것은 절대적이다. 서장이나 구청장이 점심이나 지역 이해집단 집회에 참석하는데 수행되는 사람과 차량이 20년 전 장성의 행차와 같은 군사도시의 모습이 서울에 재현되고 있다는 사실은 시사하는 바가 있다.
누구를 닮아야 하나? 따지지 말기로 하자. 우리들 소시민이 할 수 있는 것은 오로지 법으로 정한 범위 내에서 땀 흘려 그 대가를 최고의 선으로 정하는 길밖에 달리 방법이 없다. 올려다보지도 말고 내려다보지도 말일이다. 땀의 대가만이 최선이라는 믿음만이 망상을 이길 수 있다는 말이다. 그것만은 진실이므로 민초만이라도 지켜야 할 도리다. 성 정보라고 다를 것이 없다. 환락과 광란의 무질서를 이기는 유일의 길이기 때문이다.

정동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