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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킨 세상 헷갈린다 덧글 0 | 조회 1,426 | 2023-03-27 00:00:00
관리자  

엉킨 세상 헷갈린다

2023.03.27.

정신과의사 정동철

 

 

무섭다. 너무 끔찍하다. 병 때문에 나라의 주인 누구인지 헷갈리는 것이 아니다. 만일의 경우를 가상해도 그렇다. 디지털 천하, 디지털 정보 비트(01)의 배합일 뿐 아날로그 원자(原子)가 존재하지 않는 증거는 무용지물이어서다. 사진이나 소리 같은 아날로그의 원자처럼 물적 증거가 되는 게 아닌 데다 디지털 정보 비트를 미시적(微視的) 극초(極超) 세계까지 분할(分割)하여 의도적으로 극성(極性)을 활용 초점을 필요한 쪽으로, 그것도 멋대로 바꾸면 일상의 상식으론 도저히 해석할 길이 없어지기 때문이다. 본시 비트는 음극(陰極)과 양극(陽極)을 향해 전자기(電磁氣)가 흐르다 멈추는 것처럼 수시로 변할 수 있는 근성이 있다. 연속성(連續性-아날로그)이 아니라 전류가 흘렀다 멈췄다 단절되어 지속성이 없는 디지털은 복제, 삭제, 편집등의 데이터 가공이 쉬운 장점을 지닌다.

달리 쉽게 말해보기로 하자.

백배 천 배 디지털 정보를 가르고 쪼개면 결국 그만큼 정보는 확대되는 셈이다. 정보가 커지면 커질수록 뿌옇게 흐려진다. 한데 능숙한 초점 이동이란 조작이 가해지면 정보의 원형 자체가 달라질 것이다. 아예 다른 세상이 되는 셈이다.(물론 연속되는 아날로그는 어떤 실수實數라도 지닐수있지만 디지털은 한정된 개수의 값만 갖는다. 까다로운 얘기임을 참고) 결국 나 같은 국민은 헷갈리는 숨만큼 엉켜 버린다.

 

대체로 디지털 정보를 잘 써먹는 사람들은 사회 상위층 아랫목에 자리 잡는 경향이 있다. 세상을 그래서 쉽게 흔든다. 웃든 울든 극소미시세계에서 초점만 살짝 옮겨 확대경 효과만 활용하면 전연 다른 정보 아니 정반대의 정보로 바꿔 세상을 원하는 대로 몰고 갈 수도 있다. 그들은 너무나 능숙하게 잘 알아 요리하곤 한다.

어지럽기만 한 것이 아니라 헷갈려 뒤틍거린다. 뭐가 뭔지 알 수가 없다. 온전하게 알 수 있는 것이 아에 없어진다는 뜻이다. 심정은 점점 울렁거리고 뒤틀린다. 하고 싶은 의욕이 살아진다. 오히려 엉뚱한 생각에 빠져들곤 한다.

-왜 살아야 하는 거지?-

우울증과 불안증이 넘쳐나는 세상이 된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참과 거짓, 디지털 정보의 원본과 변질된 유사본(類似本)은 정확하게 다르게 밝혀질 것이다.

 

디지털 과학의 정상에 생성형 AI, GPT-플러그인이 있다. 이를 이용해 이 글을 썼으면 어뗐을까? 한데 의지할 의향 자체가 없었다. 무슨 뜻일까. 미국 변호사 합격자 상위권을 싹쓸이한 것은 물론 온통 일상생활 자체가 그 영향권에 들어갈 형편, 감히 무시하고 왜 독자적으로 글을 쓰려고 했을까. 더구나 늙었다고 무작정 좋은 뜻으로 지원만 해주는 세상도 아닌데..

일본의 얘기다. “90세가 넘어서도 노후가 걱정된다는 말을 하는 사람들을 보면 언제까지 살아 있을 건가라는 생각이 든다.” 지난해 칸 영화제에서 화제를 모았던 일본 영화 플랜75’는 국가가 75세 이상의 일본인들에게 안락사를 권한다는 내용이었다.(https://www.joongang.co.kr/article/25143446-도쿄대 출신의 미국 예일대 교수인 나리타 유스케(成田悠輔·37)/아소 다로(麻生太郞·82) 자민당 부총재-7년전)

결국 나만의 문제는 아니다. 주변의 민심도 혼란스러워진다. 가상세계에서 희희낙락 멋도 모르고 살다 나 같은 노인은 한참 뒤에 알아 차라지만 마치 스쳐간 전염병처럼 곤욕을 치른 뒤가 된다. 어쩐다? 쓸까? 말까?

 

생성형 AI를 접목한 교육 콘텐츠, 증강현실과 메타버스로 무장한 에듀테크로 공부에 재미를 붙이고 있는 초등학교 학생들, 지난번 제시한 α세대(2020년 이후의 태어난 세대)의 현실, 그들은 디지털 공부로 분명 신났다. MZZ 세대보다 디지털로 희희락락하는 비율이 15배 이상은 될 거라 한다. 지금은 MZ 세대가 주목받는 사회지만 조만간 α세대에게 밀릴 것이다. 오늘의 늙은이처럼. 플로그인 생성형 AI의 위력은 분명 대단하다. 과거의 정보가 각색되어 미래 오늘로 뛰어들 듯이, 장차 그들 α세대는 아날로그와 디지털을 어떻게 구분할까? 양자생물학의 생명과학적 연속성(자칫 전문성의 와전을 염려 세밀한 건 생략한다)을 엿보면 특히 그렇다. 과연 앞세대와 달리 옛 모스부호처럼 쾌재를 부를까? 주민등록증 사진을 포함, 역사 모두는 정보다, 당사자나 나라의 주체가 증명한 것이 아니고선 의미가 없다. 저작권이 어떤 것보다 우선함을 알아차린다.

 

지난주 얘기다.

다음 달 아내의 생일, 선물을 맞추려고 백화점엘 갔다. 점심도 먹고 장도 보겠다는 목적이었다. 아주 오랜만의 일이다. 백화점 건물을 잘못 들어서 지하주차장을 들락거렸던 탓으로 숨길 헷갈려 명치가 멈췄다. 아니 그런 듯 고통스러웠다. 주체가 안 되는 형편 그러나 참고 견디면서 지하 대중식당으로 갔다.

놀랐다. 선진 외국에 온 듯 딱 촌놈이었다. 주문에서 국수를 다 먹고 식판을 끌 것에 넣기까지 말이 아예 필요 없는 곳, 2~3백 명 대중식당은 일사불란했다. 떠들썩 즐기면서.. 늙은 게 문제가 아니라 세상 이렇게 모르는 외톨이? 집에서 더러 스치는 TV를 보다 소외감을 느낀 바로 그 현실이다. 왁자지껄 모두가 신나는데. 분명 여기 외국인은 물론 일본 사람도 있을 것이다. ‘! 역시 코리아, 대한민국 대단 하구나누군가가 나의 심장을 찌르는 것만 같았다.

이 정도? 정말 몰랐다. 시간은 결코 뒤로 갈리 없다.(시간? 물론 우주과학의 경우 그렇게 간단히 말할 얘기는 아니다) 앞으로만 가니 어찌할 건가.. 노년내과(老年內科)를 찾는 한국의 일부 평등 평화 MZ세대들, 고령 선대를 돌볼 나이에 같은 시기 자신의 가족으로부터 돌봄을 받아야 하는 젊은이들, 폰 중독에 가속(加速)노화 현상 때문이라 한다. 지하식당은 요란 뻘떡 신나는데 밖에선 두유 노 김치?’라며 ‘K’자를 무색하게 하는 죽창가와 얽혀 여기저기 날을 세운 함성으로 으스대고 있다. 북의 핵폭발 방사능 해일(海溢) 오염수(?)600m상공 핵폭발 대기오염엔 무관심, 때에 다층 집단안보체제에서 민주주의 국가를 중심으로 안보 짝짓기에도 갸웃하는 모습들, 부조화인가? 우리의 뇌는 아날로그라 믿지만 그 결과가 의문이다. 어떤 뜻으로 이해해야 할지, 합리적일까? ’()의 문화라 유독 그 과거에 머물러 오늘의 ‘K’의 전진과 담을 쌓으려는 걸까, 아닐거다.

한국어가 세상으로 무섭게 번지고 있다. 50년간 세계 경제가 6배 성장할 때 대한민국 경제는 400배 이상 초고속 성장, 선진국이 됐다.(임재호; 새로 짜야할 저출산정책.고대명예교수.중앙일보:2023.3.22.p31.) 한데 배포(排布)는 반대로 옛날보다 더 오그라들고 있는 듯 미묘하다. 아량은 얇고 이기적 옛날 주장으로 세계인의 시선이 묘해져 가고 있다. 자멸의 길 몰라서일까, 천치처럼 눈앞의 이익에 함몰된 위세만을 위해 판판히 어깃장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훗날 책임은 누구의 몫?

 

극단적(極端的) 미시화(微示化)로 왜곡될 디지털 정보가 결코 아님을 삭혀둘 일이다. 이번 겨울 130억 마리의 꿀벌이 사라진 것과 수학적 무한개념의 비트가 극소미시세계에서 초점만 살짝 옮겨 확대경 효과만 활용하면 전연 다른 정보 아니 정반대의 정보로 바꿔 세상을 원하는 대로 몰고 갈 수 있다는 사실, 오히 려 사라진 꿀벌의 부정적 나비효과에 집중할 일이다. 한데 자신만은 공정하고, 솔직하고, 진솔하고, 대범하고, 정확하며, 앞뒤가 같고, 무엇보다 선견지명이라 으스대지만 어떤 분 말대로 꾀죄죄하니겉과 속이 달라 지질하다면? 마찬가지로 생성형 AI GPT를 제쳐둔 나에겐 뭐라 물을까? 웃긴다고? 원자의 연속성처럼 생명에 충실할 수 있는 기전에 따른 생물학적 존재이길 바랄 뿐이라며 숨찬 고령(90전 종말)으로 주저앉아 스스로 자신에게 콕콕 찌르려는 의도인 셈인가? 의사치곤 아는 것 없고 수술같이 눈에 띄는 의술도 없는 정신과 치료자, 기침 핑개로 뭔가 합리화하려고만? 요란한 재채기가 주변을 찡그리게 한다.

극성(極性) 디지털 정보의 속성상 그걸 바꿔 그 역할이 반대로 바뀐다면? 결과 그래서 현재와 같은 사태라면, 역시 바뀐 주객에 똑같은 비판과 질책은 피할 길이 없게 될 것이다. 학문적 얘기만이 아니다. 초점 이동으로 확대된 유사본은 원래의 원본 원형과는 분명 차이점이 완연하기에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나 같은 시민은 코로나 전염병으로 곤욕을 치른 후가 될 것이라 했다. 지금부터라도 부엌으로 밀렸던 주인들, 아랫목 일꾼들 진솔한 일터로 보냈으면 바람이다.

그래서다. 지능형 이기적 조작으로 돌림병 같은 혼란 속에 세상 영영 헝클어지지 않아 숨길 탁 트였음 좋겠다는 생각만이 꽉 찰 뿐이다. (2023.03.27.)